컨테이젼
16 Jan 2020 | review contagion movie왓챠플레이에서 <컨테이젼>이라는 영화를 봤다. 사실...12월에 시작했는데 보다가 피곤해서 잠든 뒤 새까맣게 잊고 있다가 얼마 전에 발견해서 OS 업데이트를 하는 동안 전부 봤다. 아니 그런데 어쩐지 배우들 얼굴들이 조금씩 낯이 익더라니 출연진이 엄청 호화네?컨테이젼>
출장에서 돌아온 베스는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죽는다. 남편 미치가 원인을 알기도 전에 아들마저 죽고,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의 사람들이 불가사의한 증상을 보이며 죽어간다.
- 감독 : 스티브 소더버그
- 출연 : 마리옹 꼬띠아르, 맷 데이먼, 로렌스 피쉬번, 주드 로, 기네스 펠트로우
- 개요 : 재난, SF, 드라마, 스릴러 / 미국,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/ 2011
출처 : 왓챠플레이
러닝타임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던 것 같다. 엔딩롤을 빼면 1시간 30분 정도… 전염병 소재인데 좀비는 아니고, 굳이 따지자면 한국 영화 중 <감기>와 비슷하다. 사물에 대한 접촉으로 굉장히 쉽게 빠르게 감염이 일어난다. 내가 지금까지 봤던 전염병 소재 (좀비물까지 다 합쳐서) 와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은, 이 영화는 병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의 얼굴 혹은 잔혹사 (죽이고 뺐고) 및 생존 (바리케이트, 도시 고립 등) 보다, 좀더 현실적인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.감기>
병의 발발과 확산, CDC에서의 백신 개발 과정, 그 과정에서 확산되는 수많은 가십과 청문회, 국가적 회의…. 이 모든 것을 생존이 주가 되다가 잠깐 난장판이 된 회의장을 비추던 다른 영화보다는 훨씬 격식을 갖춰서 보여준다.
그러다 마지막 쯤에 가면 이 영화는 중요한 현실적 문제를 던진다. 그래, 백신을 개발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. 2011년인데 (지금은 2020년이고) 돈과 시간만 있다면 백신을 개발하는 게 무슨 문제겠는가. 진짜 문제는 전 지구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백신의 물량을 확보하고 누구에게 먼저 백신을 맞을 기회를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
이다.
중국의 부락 아이들의 백신 우선순위보다는 미국 CDC 관계자들의 가족에게 백신 우선순위가 더 높게 돌아간다는 점을 비추면서도 전염병이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굳이 보여주는 건 너무 겹겹이 쌓인 편견 아닌가. 전염병이라는 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. 특히나 현대 사회의 공장식 축산에서는.
잘 만들었고 짜임새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언뜻 보이는 서구 중심의 편견이 겹겹이 쌓인 장면들은 좀 피곤하긴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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